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무엇인가 답답했는지도 모르다.  6월, 무작정 선택해서 오른 첫 야간산행이자 잊지 못할 등산이 된 경험을 한 산의 이름은 소백산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찍은 사진에 큰 삼각대를 들고 오른 걸 보면 아마도 별사진을 찍으려고도 했었던 것 같다. 희방사 코스로 올랐다. 새벽에 혼자, 처음 가보는 산을, 등산 초보가 올랐으니 정상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희방사의 불빛이 나무들 사이로 지워지기 시작하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는데, 뒤를 돌아보면 뭐가 나올까 싶어 뒤돌아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냥 올라가게 된 등산. 오르는 동안 다른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니 정상에는 나만 있을 것 같았다. 거의 다 올라서는 성공했다는 마음에 기분도 좋았고, 막판에 힘이 들어서 으쌰으쌰 하면서 소리를 크게 막 지르면서 올랐다. 그런데 오르고 나니 20여 명쯤 되는 분들이 좌판에서 김밥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는 딴세상의 사람을 본듯하였고, 멋쩍어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6월에 반팔티 반바지를 입고 올랐으니 춥기도 했다. 그 이후로, 너무 좋아 세 번 더 올랐던 소백산은 '등산 좀 해봤어?'라는 질문에 재미있게 꺼내던 추억이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소백산 겨울산행을 준비 중이었다. 그 시작은 등산화를 잃어버려서 탐사 모임에 신고 갈 새로운 등산화를 사야겠구나였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카페의 글들을 보고, 겨울철 소백산의 모습이 다시 내 마음을 설레게 하여 앞으로도 계속 등산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겨울 소백산을 다시 오르고 싶다. 마지막에 오른것이 2009년 이었으니, 다시 오르면 16년만이다.

몇 가지 준비한 물품과, 오래된 소백산 사진을 함께 올린다.

하드쉘 자켓과 30리터 가방. 가방은 전에 마음에 들어 사두었던것이다. 하드쉘은 이번에 새로 구매. 갖고 있던 하드쉘자켓은 몇번 입지도 않고 걸어만 두었었다. 십년이상 지나니 접착부분이 삭아서 가루가 날리길래 버렸었다. 이번에 구매한 하드쉘은 자주 입었으면 싶다.

하드쉘자켓은 몽벨 미디 파카다. 30%세일 해서 구매했다.  고어텍스는 아니고, 몽벨에서 자체 개발한 드라이텍을 사용했다. 

"겨울철 등산부터 무설기 트레킹까지 폭넓게 활약하는 경량 파카입니다.몽벨 독자적인 방수 투습성 소재 드라이테크 ®를 사용.신축성과 방수 투습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고.

고가인 고어텍스와 드라이테크의 성능 체감을 하려면 열대 우림속에서 장대비를 맞으면 체감할 수 있으리라.

 

문제의 시작, 등산화. 파는 곳이 한곳뿐이라 신어보고 구매하려고 한시간 반을 차타고 가서 구매해왔다. 아주 마음에 든다. 

몽벨 알파인 크루저 800. 1000도있고 2000도 있는데, 2000이 리뉴얼되면서 800이 된것 같다. 천으로 된것도 있지만 사계절, 그리고 눈밭에서도 신기위해서 가죽제품으로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정보가 없고, 아직 제대로 신어보지 않아서, 일본 블로거 사용기를 링크.

https://www.mount-road.com/entry/2022/10/09/%E3%80%90%E7%99%BB%E5%B1%B1%E9%9D%B4%E3%80%91%E3%83%A2%E3%83%B3%E3%83%99%E3%83%AB_%E3%82%A2%E3%83%AB%E3%83%91%E3%82%A4%E3%83%B3%E3%82%AF%E3%83%AB%E3%83%BC%E3%82%B6%E3%83%BC800%E3%83%AC%E3%82%B6

 

【登山靴】モンベル アルパインクルーザー800レザーを購入&レビュー - 山と自転車

アルパインクルーザー800レザーを選んだ理由 ①見た目がかっこいい ②日本人に合わせた足型で作られている ③手入れをすれば長く使えるレザータイプ ④側面に縫い目がない=壊れる箇所が

www.mount-road.com

 

 

장비가 늘어나면 모아두려고 등산장을 한칸 마련.

몽벨 트레일 체어. 국산브랜드에서 이것과 똑같은 것을 반값에 판매했는데, 기능차이는 없어보였다. 두개를 구매했기때문에 지출이 크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깔맞춤하여 몽벨로 사고 싶었다. 많이 앉게 된다면 앉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탄탄 등산스틱. 고르는데 많은 고민은 없었다. 그런데 구매하고 나니 레키로 살껄 그랬나 싶다. 

 

아래는 2006년 6월. 첫 소백산 산행에서의 사진.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간걸 보면 필름카메라로 천체사진을 찍으려고 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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