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00mm pro렌즈를 신품으로 구매했을때 찍은 사진
나의 사진이 좋아보여서, 쪽지로 탐조사진에 입문하고자 가볍게 다닐 수 있는 장비를 추천해 달라고 한 분이 계셨다.
'가볍게 다니고 싶다'라는 한줄만으로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야 한다. 추천은 못하고 또, 왜 올림푸스를 쓰는지만 잔뜩 적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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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문의주신 회원님의 목적성이 분명할수록 선택의 폭이 명확해지면서 시행착오없이 더 잘 선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답변을 드리나, 어떤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저의 탐조경험으로 지금의 장비를 왜 사용하는지 알려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또한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목적과 탐조를 통해 얻고자 하는 즐거움, 그 밑에 깔려있는 철학까지 모든 것이 종합되고, 이를 바탕으로 쌓아온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포기할 것은 포기하되 반대로 얻는 장점을 극대화하여 사용하는 장비구성입니다. 회원님이 원하는 방향과 맞는 사람을 정확하게 찾거나, 다른 사람들의 장비사용의 목적을 분석하여 개개의 사례로 삼아 장비를 선택하셔야 한다는 것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망원화각, 빠른AF와 연사속도,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대구경의 밝은 렌즈의 선택으로 생기는 무게와 부피, 휴대성 등을 가용한 비용안에서 선택할때 하나의 구성으로 모든것을 충족하는 장비는 없습니다. 탐조를 위한 입문용화각의 표준은 600mm f4를 기준으로 화질과 밝은 렌즈를 얻자면 소위 말하는 대포렌즈와 삼각대 등이 필요하고, 이를 갖고 다닐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뒷밪침되어야 하고요, 그것을 들고다닐만한 포인트도 많이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자주 들고다니며 휴대성을 얻자고 하면 화질은 어느정도 포기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중간은 있어도 양립은 없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탐조를 하였습니다.
- 많이 걸어다닌다.
> 정확한 탐조 포인트를 모른다
>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알지도 못한다.
> 고정된 관측지가 없다.
>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 대포렌즈는 무게와 부피, 가격적인 면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다.
- 나비 촬영도 한다.(최소초점거리가 짧아야 한다.)
- 유튜브 채널운영을 위해 영상도 촬영한다.
- 하지만, 삼각대는 들고다니기 싫다.
-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장비사용 욕심이 있다.
이런 이유와 지난시절 탐조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올림푸스 om-1 바디와 300mm pro, x1.4컨버터를 사용합니다.
요즘엔 나비촬영하느라 1.4배 컨버터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조합은
손떨방이 좋아서 사진촬영이나 영상촬영시 삼각대가 필요하지 않고,
최소초점거리가 짧아 곤충이나 나비사진도 하나의 장비로 가능하며,
마이크로포서드시스템이기에 장비의 부피와 무게가 적어 휴대성도 좋습니다.
화질은 이정도면 충분히 타협가능하고, om-1 바디정도면 AF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내가 원하는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마포센서라는 한계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화질로 승부하는 조합이 아닙니다.
이제는 마이너 취급을 받는 규격이고, 더군다나 올림푸스는 한국에서 철수했기에 수리견적 발생시 AS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처음엔 디지스코핑하다가, 삼각대를 갖고다니는게 귀찮아서 손떨방이 좋은 올림푸스로 전향(마침 300mm pro가 출시), 화질에 불만을 느끼고, 소니 가성비 조합으로 a6400+200-600mm를 사용했었으나 갖고 돌아디기엔, 또 삼각대 없이 영상촬영을하기엔 너무 무거워서 올림프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한텐 너무 좋은 조합이라 추천하고 싶지만 누군가가 올림푸스를 추천한다고하면 욕먹는 형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셨다면, 90%이상은 후보적이 적용된 사진이란것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장비가 반이면 후보정이 반입니다. 또한 나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결과물을 계속 비교하게 되는 스트레스도 생깁니다.
원하는 답변이 아니시겠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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