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것을 하고 싶은지, 알게 해주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렌즈.
올림푸스 300mm pro. 정식명칭은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 마이크로포서드시스템에서 300mm는 풀프레임 환산 600mm 로 대응한다. 각메이커에서 나오는 프라임 600mm/f4 렌즈들에 대응하기 위한 렌즈이다.
렌즈 자체의 성능은 아주 좋다. 하지만 센서의 태생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새사진을 비롯해 생태사진을 찍고자 하는 나의 취미활동을 시작하였을때, 나는 새사진을 디지스코핑으로 시작했었다.
성능좋은 필드스코프에 똑딱이 카메라를 붙여 촬영하는 시스템이다. 그시절엔 니콘 p시리즈 캐논 파워샷, 소니 rx100 시리즈등. 컴팩트 하이브리드 똑딱이들이 잘나가던 때였다. 나름 장점이 있고, 찍는 맛이 좋았다.(이건 언젠가 다시 이야기해보자) 디지스코핑의 최대 단점은 삼각대 없이는 촬영이 불가하다는 것이였고, 가볍게 걸어다니면서 사진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품으로 구매한 렌즈가 300미리였다. 마침 그런 생각을 하던중 출시했던것 같다. 그때 당시 광고를 보자.
렌즈는 지금도 바삭바삭 하다. 16년도에 새것으로 구매한뒤 화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팔았는데, 1600만화소 m1바디의 한계도 있었고, 풀프레임으로 찍어 올라오는 사진들과 비교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는 소니로 갔다가 결국 돌고돌아 다시 올림푸스로 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니 더이상 비교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올림푸스는 한국에서 철수를 했고, 렌즈는 더 귀해졌다. 구하는것이 쉽지 않았지만 어렵게 300미리를 하나 구했고, 잘찍다가 부주의로 망가졌다. 25년까지 운영하는 용산센터에서도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다. 렌즈가 센터에 들어가 있던 6개월동안 탐조를 어떻게 할것인가? 대체장비를 고민하고, 여러 선택지를 찾아봤지만 그래도 다시 올림푸스 였다. 그리고 올림푸스를 원하는 마음이 가장 완벽한 상태의 렌즈를 다시 구하는것으로 보답되었다. 나는 이제 수리를 해야하는 300미리한개와, 완벽한 300미리 한개 두개를 갖게 되었다.
나는 이것으로 새를 찍는다. 1.4배컨버터로 840mm f5.6이다. 사진을 찍다가 새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원본자체가 망원이기때문이다. 새를 찍다가 새가 날아가면 나비를 찾아본다. 이렌즈는 최소촬영거리가 짧아 간이 매크로 촬영이 가능하다. 곤충도 찍는다. 물론 영상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삼각대는 없다. 그냥 손으로 들고 찍는다. 완전히 잡아줄 수 없지만 삼각대는 갖고 다니기 싫다. 840mm 의 망원촬영인데 이정도면 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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