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비를 보러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분명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비들을 많이 보는 지금 시기가 가장 재미있을 때일것이다.
나비를 보러 돌아다닐때마다 도파민은 점점 줄어들어, 언젠가 열정이 지금만큼 높지 않으리란것을 안다. 그래서 지금아니면 안갈것 같은 곳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 검은눈그늘나비가 아래지방에서 발견되었고, 번식도 확인된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리라, 북방계나비들이 점점보기 힘들어지는데, 남방계 나비들이 남부지방에서 보이는 것이다. 대만이나 동남아에서는 흔한나비인것 같다. 태풍이나 큰 바람에 실려 나비들이 새로운 땅에 찾아오며, 생활환경이 좋으면 정착하여 토착종이 되기도 한다는 내용을 어디서 봤다.
그늘나비라 어두운곳을 좋아하고, 해가뜨기전 6시~7시에 잠깐 활동한다. 물론 일요일 새벽일찍 출발해도 되었겠지만, 토요일 저녁에 출발한 이유는, 검은눈그늘나비가 보이는 근처에서 불을 밝혀 곤충을 촬영하는 등화가 있다고 해서 구경을 할참이였기때문이였다. 저녁 6시에 출발해서 밤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12시까지 한시간 정도 등화구경을 하면서 곤충사진을찍고, 차에서 잠을 자고, 일요일 해뜨기전에 움직였다. 운전하면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차에서는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검은눈그늘나비를 보러 여유있게 움직이면서 해안공원도 들려봤다.
검은눈그늘나비를 본뒤 거제도까지 가보았는데, 거제도에는 석물결나비외에는 볼것이 없었다. 9월말쯤 가야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뭔가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해서 갔더니 영~ 꽝이였다. 한시간 반거리를 더 아래쪽으로 달린것이기에 올라오는 길은 더 길어졌다. 그냥 광양시내 관광이나 할 것을 그랬다. 교통비와 유류비, 식비를 합치면 상당히 비싼 여정이었는데, 나의 열정이 허락할때 이런 생고생도 한번 해야하지 않는가 싶었다. 나중에 하라고 해도 못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