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보세요,

4월의 첫주말이라는 설레임으로, 계곡을 끼고 산을 오르는데, 새벽에 내린 비로 축축하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은 공기가,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으로 씻기어 가벼워지면서, 이내 회색빛 하늘은 흰색 구름과 파란하늘로 바뀌고, 뿔나비들이 내려앉는 모습에 유리창나비를 볼 수 있을것이란 기대감을 갖으며, 봄 속으로 올라가는 기분. 제가 느꼈던 기분입니다.

오전에 산을 오를때 불어온 바람을 맞으면서 이것이 4월의 바람이구나 한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래쉬 디퓨저를 안가져왔고, SD카드도 안가져왔지만 산을 오르면서 근심이 바람에 다 날아가 버립니다. 올라가서 90mm 매크로렌즈(35mm 환산 180mm f3.5)는 그리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이 나비들이 까칠해서 가까이 앉지를 않았습니다. 모두 망원렌즈(35mm 환산 600mm f4)로만 촬영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은 계속 해를 가렸다 보여줬다 했습니다. 유리창나비가 휙휙 지나가길래 여유롭게 끼니를 때우면서 쉽게 촬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기온이 확 오르지 않아서 그런가 생각만큼 내려와 앉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들어본 본 까막딱따구리 울음소리도 따라다니고, 지나가는 등산객분이 누굴 기다리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디즈니만화에서나 볼 듯한 동작을 한 다람쥐도 보고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포기할때쯤 나무에 앉아서 점유활동하는 유리창 나비를,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을 촬영할수 있었습니다.

 

계곡맛집

 

 

도착해서 기온이 오를때까지 매크로 렌즈 놀이를 하면 시간이 잘갔을텐데. 메모리 번갈아 끼우는게 귀찮아서 이사진으로 끝.

 

멧팔랑나비, 오늘 뿔나비 다음으로 많이 보였습니다.

날개가 화려하다고 느낍니다. 더듬이는 곡괭이 같다고 생각하고

.. 이새소리가 무슨새의 울음소리였지 싶어 한참 듣고도 생각해내지 못하다가 멀리 날아가는 까막딱따구리를 보곤, 그제야 생각해 냅니다. 둥지를 어디에 만들지를 고민하는것 같았습니다. 라면에 물을 부어놓고 따라갔다왔습니다. 

 

 

뿔나비, 많았습니다. 한여름 단체샷 아닌 이상 올해 뿔나비는 더이상 찍지않을듯..ㅎ

유리창나비를 한참 기다렸습니다.

 

디즈니만화동산

청띠신선나비. 작년에 처음봤었는데.. 멀리서 날아다니는것을 망원으로 당겨찍고 그대로 끝이가 싶었는데 날아와주었습니다. 

유리창나비, 돌멩이가 가리지 않았으면, 이 사진으로도 오늘 촬영은 만족했을, 이 사진이 마지막 이구나 생각하다가 나무위에 앉은 유리창나비를 만나서 아쉬운 하루가 만족스러운 하루로 마감하게 됩니다.

 

하하!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지난번에 공작나비가 제 머리위에 앉았는데, 제 앞에 앉았던 유리창 나비가 머리위로 지나가길래 혹시? 내 모자가 나비를 부르는 모자여서 머리에 앉았나 싶어서 살그머니 머리위를 찍어본 사진입니다.

근데 이사진에 유리창 나비가 찍히긴 했습니다.(빨간원)

작년엔 담지 못한 모습.

하산, 내려오면서 짝짓기를 시도중인 뿔나비

청띠신선을 다시한번, 날개가 벌써 조금씩 낡기 시작하네요. 봄이 훅하고 지나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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