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출사후기로 당일에 본 나비들을 정리하고, 그리고 이날 다른 나비들도 처음봤지만 쌍꼬리는 따로 빼고 싶네요,
새로운 나비를 볼때, 어떻게 만나느냐는 귀한나비를 더 귀하게, 흔한나비도 예사스럽지 않게 해줍니다. 그래서 아직 못본나비들을 어떻게 만나게 될지는 기대가 되면서도 또한 한번의 기회를 어떻게 사용할까(물론 볼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도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쌍꼬리 부전나비를 처음봤습니다." 이말엔, 어디를 갔는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누구와 함께 했는지, 무엇을 기대했고, 실제로는 어떠했는지, 많은 과정들이 합쳐서 하나의 장면으로 남게 됩니다.
쌍꼬리부전나비의 첫만남은 이랬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한 무덤가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내려오진 않았나 둘러보기도하고, 아침 일곱시 부터 돌아다녔으니 스스로에게 좀 쉬라며 지친몸을 상석에 앉혀 놓기도하고, 칡잎위에 올려진 산딸기의 단맛에 감탄하면서 이번에는 누가 따올지를 이야기하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약속한듯이 정해진 시간에 날아온 한마리를, 처음봤습니다. 첫만남이 아쉬워, 아직 해가 남아 있어 다시 올라갔을땐 두마리가 서로 싸우며 날고 있었습니다.
찾아다닌 끝에 만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렸을 때 만날 수 있는 나비. 쌍꼬리부전나비는 어쩌면 그렇게 만나야 하는 나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덤가의 웃자란 꽃과 풀을 바라보며 옛이야기를 나누고, 셔터버튼에서 손을 떼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어디선가 날아와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여름 저녁의 무덤가와 산딸기의 단맛, 함께한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기다림 끝에 찾아온 짧은 순간까지. 그날의 풍경과 시간을 함께 품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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