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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주말방해요소

태백 (1) 이땅의 큰나무들 - 정선 뽕나무, 정선 노간주나무, 태백 전나무

by 신감독. 2024. 8. 13.

 

https://youtu.be/eIQvNX7rVU0

 

나는 몇권의 나무 관련 책들이 있는데, 고규홍 작가는 나무관련 분야에서는 유명한지라 그가 쓴 책 <이땅의 큰나무들>도 있다. 책은 2003년에 출판었고, 이후 개정없이 절판되었다. 이책을 읽고나서 여기에 실려 있는 이땅의 큰나무들을, 20년이 지난 오늘날에 다시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게 20년은 긴 세월이나, 몇백년을 살아온 나무들에게는 얼만큼의 세월로 입혀졌을까. 그때는 네비도 귀하던 시절, 책에서도 설명하듯 지도를 보며,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나무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이미 알려진 정보도 많고, 아주 편하게 찾을 수 있어 발견의 기쁨은 덜할 것이고, 이젠 없어진 나무도 있을 것이다.(내 고향에 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250년 오리나무가 이번 장마에 힘없이 넘어가 버렸다.)

나는 이런것들을, 주말에 가만히 있게 하지 못하는 주말방해요소라 칭하고, 앞으로 계속 찾아다니고 싶다. 

이번 일정에서 목적한 나무는 정선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뽕나무와 태백 조탄면 전나무였다. 태백으로 이동하던중 사과 과수원 언덕위쪽에 서 있던 노간주 나무를 봤는데, 계획에는 없던 순전희 운이였다.

 

정선 뽕나무

뽕나무에 대한 저마다의 기억이 있다면, 시골에서 자란 난 어릴적 등교길의 한부분이 뽕나무길이였다. 울타리 처럼 한줄로 쭉 심어진 뽕나무들은 그리 크지 않았다. 뽕나무는 쓰임새가 많기에 크게 키우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뽕나무는 쓰임을 위해 심어져 살아남은 나무가 아니라 처음부터 조경수로 심어진 나무였다. 뽕나무가 이렇게도 크게 자랄 수 있구나. 20년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얻기 위해 최대한 정보를 적게 얻고 갔는데, 멋진 모습에 감탄했다. 뽕나무를 보러오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익숙한 풍경의 한 부분일것이다. 뽕나무가 있던 정선군청 앞 조용한 분위기가 함께 하면서 뽕나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정선에 간다면 꼭 한번은 찾아볼 나무다.

 

20년전의 뽕나무 모습 - 주변은 변했지만 나무는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출처 - https://forest.or.kr/activity_stories/2464

정선 임계 노간주 나무 

말그대로 차를 타고 지나가던 길에 보였다, 차를 돌려 사과 과수원 길을 올랐다. 나무는 힘겹게 살아 있는듯 보였다. 몇년 내로 죽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후에 찾아보니 정보가 거의 없는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위 사진은 2012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 12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나무는 죽어가고 있는 듯 하다. 죽은 나뭇가지의 수형은 큰가지가 하나의 나무 인듯 멋진 모습이였다. 이 나무를 우연히 보게되어 즐거웠다.

 

태백 조탄 전나무

어릴적 시골집엔  숲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전나무가 집앞에 있었다. 나무옆으로는 옆집이 있고, 마당이 넓지 않아 태풍에 넘어가기라도 하면 피해를 줄 수 있었다. 결국 크기가 감당이 안되어 잘라버렸다. 나는 내심 이 전나무를 갖고 있는 우리집이 자랑스러웠다. 

태백 전나무는 이번 여행의 큰 목적이였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가 가진 카메라로는 어떻게 하지 못하겠다! 싶은 아주 큰 나무였다. 이 나무는 직접 봐야 한다. 마을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워 하면서 봤는데, 몇년안에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풍경들

 

철암 탄광역사촌

옛거리의 상점들을 그대로 놔둔뒤, 상점안에 '탄광역사촌'에 알맞은 전시를 하고 있다고 되어 있지만, 모든 상점이 대부분 문이 잠겨 있다. 역사촌이 처음 만들어 졌을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리라. 다시 한번 더 쇠퇴한 모습이였다.

근처 식당에서 먹은 두부조림은 두부가 부드럽지 못했지만, 국물맛이 인생 맛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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