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본격 나비탐사의 시작이였다. 기억에 남는 나비들을 선택했는데, 호랑나비 말고는 모두 처음본 나비들이다. 탐조사진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었던 상황이나 그 순간 느꼈던 감정, 전체적인 감상이 포함된 선정결과다.


4월초. 유리창 나비. 화야산에 처음 가봤는데, 계곡의 풍경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그냥 맑은 계곡만 보고 왔어도 만족했었을 것이다. 하산길에 유리창 나비를 보곤 기뻐했다.

4월중순. 운길산. 호랑나비. 운길산역에서부터 세정사까지 걸었다. 24년 최고의 하루였지 않을까, 보는 풍경마다 봄의 절정이였다. 특별히 풍경사진을 몇장 더한다.




5월초. 강원도 철원. 모시나비. 모시나비를 처음보기도 했지만, 발견한 산비탈로 이어지는 밭에 꼬리명주나비들이 아주 많았다. 한참동안 돌아다니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5월말, 운길산. 귤빛부전나비. 사진으로만 보던 화려한 부전나비들을 만나기 시작하는구나 싶었다.

6월초. 경기도 포천. 어릴적 다니던 계곡을 따라 올라가봤다. 홍점알락나비를 처음 봤다. 큰 크기에 놀랐다. 이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나비를 쫒다가 넘어져 계곡에 빠지고 다리가 돌에 눌리면서 골절이 될뻔하였다. 그러고도 해가 지기 전까지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신이 났다. 아래 사진처럼 돌을 나비로 착각할 정도.



6월말. 운길산. 긴꼬리 부전나비. 먹을 찍어 놓은 듯한 날개의 무늬가 좋다. 24년에 촬영한 사진중 가장 마음에 든다.


6월말. 운길산. 왕오색나비. 왕오색나비도 처음 봤다. 날이 아주 더웠는데 왕오색나비는 나무위에만 앉아 촬영이 쉽지 않았다. 왕오색나비 날개를 주어 준비하던 접사촬영에 도전하게 된다.


7월초. 철원의 외딴곳. 먹그늘붙이나비. 먹그날붙이나비도 처음봤지만 이나비를 본곳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말그대로 외딴곳 이였다.



8월중순. 함백산. 산은줄표범나비. 처음봤기도 했지만, 배초향이라는 허브식물 사이를 날아다녔는데, 진한 향기와 함께 기억되게 되었다.
정리하고보니 너무 나비만 클로즈업 해서 찍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화각으로 많이 촬영해서 나비가 있던 '장면'을 기록해 놔야 겠단 생각이 든다. 갔던 곳의 환경과 분위기도 함께 담아야 겠다. 외딴곳을 찾아다니던 내모습도 기록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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