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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방해요소/탐조

경안천, 흰눈썹울새를 찾아서

by 신감독. 2024. 12. 24.

경안천의 흰눈썹울새 사진을 찾고자 들어왔다면, 사진은 없다. 보지도 못했다. 

흰눈썹울새는 2018년도 어청도에 갔을때 처음 봤는데, 해안가 절벽에서 낮게 숨어 다니는 모습을 짧게 만났다. 나뭇가지들에 가려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으나, 가슴의 색과 무늬는 그 잠깐의 순간에도 확실히 뇌리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였다. 온전히 마주하지 못한것이,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이였다. 기념우표에 나올만한 새라고 생각했었다. 흰눈썹울새는 '봄섬 탐조에서 아쉽게 본' 녀석이 되어 버렸다. 이때를 마지막으로 다시 본적은 없다. 이 새보다 더 화려한 새들, 만나기 어려운 귀한 새들도 있겠지만, 보는 사람들마다 새들에 대한 애뜻한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외국의 새들이 신기하더라도 크게 보고싶다고 느껴지지 않는것도 이때문이리라.

외국에 가서 새를 본적도 없거니와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새들이라는 것은 호기심이나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들지 않는다.

 

아무튼 흰눈썹울새는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새이다. 봄철 섬에서만 볼수 있는 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쉽게 찾을 수 있는 새인가? 라면, 도감에는 국내를 드물게 통과하며 극히 적은 수가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월동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고 '나타났다!'라는 소식으로 사람들을 운집하게 만드는 새는 또 아니다.

이러한 흰눈썹울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가까운 곳에 생겼다. 광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촬영된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겨울철 자주 가던곳이다. 뭐, 가보면 또 넓어서 어디에 있을까 한참을 찾아야 하는 곳이지만, '극히 적은수가 월동'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찾아가볼만할 곳이다. 못보더라도 다른 새들도 많이 보이는 곳이니 최저 수율은 보장 받는 탐조가 될 것이다.

겨울철 고니와 기러기들로 탐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주차장은 만차였다. 흰눈썹울새 소식이 탐조객들을 더했으리라. 한곳에 진득하니 기다리가가 지루할 것같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울새가 있을 만한 곳을 둘러봤다. 하지만 보지 못했다.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첫술에 배부르고 싶은 욕심은 내지 않았으니 다른 새들을 본것으로 만족한, 오랜만의 탐조였다.

 

청딱따구리(암)

때까치, 귀여운 표정이지만 표독함을 숨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딱새(암) 혹시! 라는 마음에 잠깐 마음이 설렌다.

노랑턱멧새

멀리 잿빛개구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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